'대어급 IPO의 잇단 흥행 부진'…원스토어마저 상장철회
뉴스1
2022.05.11 16:54
수정 : 2022.05.11 17:44기사원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원스토어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공모가를 낮춰 상장하기에는 재무적투자자(FI)의 취득가액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잇달아 철회되면서 남아있는 기업들의 상장도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9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계열사가 상장 철회한 점은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전혀 다른 업이고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큰 만큼 상장 계획을 쭉 밀고 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상장 철회는 지난 9~10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를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수요예측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이 깨지는 등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가를 더 낮추기엔 재무적 투자자(FI)의 구주매출이 문제였다. SKS키움파이오니어는 지난 2019년 11월 원스토어 주식 387만1352주를 주당 2만5185원에 취득했다. 그중 약 50%인 193만5000주를 이번 공모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즉, 공모가가 2만5000원으로 결정되면 FI가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SK그룹의 IPO 계획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29일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돼 나온 신설법인인 SK스퀘어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사다. SK스퀘어는 오는 2025년까지 자회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연이어 상장할 계획이었다. 잇단 자회사 상장 철회로 SK스퀘어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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