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해 피흘리며 죽어가는데..행인 45명은 그냥 지나쳐 갔다
파이낸셜뉴스
2022.05.12 07:06
수정 : 2022.05.12 10:08기사원문
4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
60대 남성 폭행해 숨지게 해
경찰 진행 간이 검사서 '필로폰 양성' 반응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날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살인 및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공원 부근 도로에서 60대 남성 B씨를 여러 차례 발로 차고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그는 B씨를 폭행한 직후 인근에서 리어카를 끌고 있던 고물수집상 C씨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장 CCTV에 따르면, A씨는 범행이 벌어진 장소 주변을 맴돌다 오전 5시 58분께 맞은편에서 숨진 60대 B씨가 걸어오자 그에게 다가가 여러 차례 발길질을 했다. 바닥에 쓰러진 B씨 얼굴을 수차례 발로 밟고,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꺼내 챙겼다. 그 뒤 도로 인근에 있던 연석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려 내리쳤다. 가해자는 오전 6시쯤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A씨가 이른바 '묻지 마 폭행'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와 숨진 사람, 고물수집상은 모두 서로 모르는 사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12일 A씨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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