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남아공 '코로나 재유행'…마스크 벗은 한국 상황은
뉴스1
2022.05.12 10:38
수정 : 2022.05.12 10:38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유행이 다소 잠잠해진 가운데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실외마스크 의무착용을 해제했고 이동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라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겨울 접어드는 남아공, 전파력 강한 BA.2.12.1 증가 미국
전 세계적으로 발생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미국과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하위변이로 인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미국은 BA.2.12.1형 변이가 증가하며 5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했다. 다만 사망자 수는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남아공의 경우 BA.4와 BA.5형 변이의 확산으로 최근 2주간 발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남아공도 최근 1주 사망은 감소했다.
많은 국가들이 올해 가을 재유행을 예상하고 있는데, 남반구는 이제 겨울에 접어드는 시기다. 남아공은 이 때문에 5차 유행이 이미 시작되어 11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17명을 나타냈다.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5일(1만1106명) 이후 약 4개월여만이다.
남아공의 재유행은 2021년 말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이어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래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사망자수를 기록했지만 백신 완전 접종률은 약 45%로 저조한 편이다. 더군다나 지난 1월부터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최근 몇 달간 백신 접종 속도는 더 완만해졌다.
남아공 방역당국에 따르면 남아공 내 BA.4·BA.5 변이 비율은 2022년 1월 1% 미만을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50%를 넘었다. 또 남아공은 인구 6000만명 중 약 14%인 800만명이 에이즈 환자로 추산될 정도로 에이즈 감염자가 많다. 이들은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되어 몸 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래 머물면서 진화할 경우 강력한 새 변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뉴욕을 중심으로 BA.2.12.1 변이가 유행중이다. 뉴욕주도 11일 기준 확진자가 1만473명으로 다시 1만명을 넘어섰다. BA.2, 이른바 '스텔스오미크론'의 하위변이인 BA.2.12.1는 전파력이 스텔스오미크론보다 23~27% 더 빠르다. 뉴욕은 계절적으로는 바이러스 활동에 불리한 여름이지만 전파력이 강한 점 때문에 재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과 교류가 많은 우리도 이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BA.2.12.1의 국내 유입은 5건 추가돼 누적 6명이 됐다.
이들 6명은 모두 미국에서 입국한 이들로, 2차 또는 3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기침, 인후통 등 경미한 증상만 보이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BA.1(오미크론)과 BA.2의 재조합변이는 국내에서 6건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BA.4와 BA.5 유입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BA.2.12.1이나 BA.4, BA.5 모두 면역회피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방역 당국 "중증도나 사망률 높은 바이러스 변이들 아냐"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BA.4와 BA.5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지만 아직 유행 지역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BA.2.12.1의 변이 확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 변이가 중증도나 사망률을 높일 위험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한 뒤 3주 연속 국민들의 이동량이 전국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다른 위험 요인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8일까지의 이동량은 2019년 4월말 1주간의 이동량보다 1.3% 많았다. 게다가 방역 당국은 11일 해외 여행객의 국내 입국시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인정해주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속항원검사는 최근 정확도(양성예측도)가 높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PCR검사에 비하면 떨어진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미국과 왕래가 잦아 BA.2.12.1의 유입은 급속도로 늘 것"이라면서 "최대한 변이 분석을 거쳐, 유입 여부를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BA.4와 BA.5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지만 아직 유행 지역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BA.2.12.1의 변이 확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 변이가 중증도나 사망률을 높일 위험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한 뒤 3주 연속 국민들의 이동량이 전국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다른 위험 요인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8일까지의 이동량은 2019년 4월말 1주간의 이동량보다 1.3% 많았다. 게다가 방역 당국은 11일 해외 여행객의 국내 입국시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인정해주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속항원검사는 최근 정확도(양성예측도)가 높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PCR검사에 비하면 떨어진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미국과 왕래가 잦아 BA.2.12.1의 유입은 급속도로 늘 것"이라면서 "최대한 변이 분석을 거쳐, 유입 여부를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A.2.12.1이나 BA.4와 BA.5는 기존 오미크론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전 바이러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전파력이었다면 앞으로 유행의 양상을 결정할 특성은 면역회피능력"이라며 "주의 깊게 관찰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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