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6G포럼 개최…통신장비 사업 핵심 경쟁력은 'JY 네트워크' (종합)

뉴시스       2022.05.13 11:22   수정 : 2022.05.13 11:22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삼성전자, 이재용 지시로 6G 주도권 선점

통신장비 기술 생태계 구축·표준화 나서

차세대통신연구센터서 6G 연구 본격화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UAE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외빈 초청 만찬 전 진행된 리셉션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05.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준비' 특명에 따라 5G를 넘어 6G 기술 선도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차세대 통신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직접 챙기자 '갤럭시 신화'에 버금가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제1회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미래 통신기술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6G 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이재용의 글로벌 네트워크…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의 핵심 경쟁력

대내외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통신장비 사업은 대부분 대형 계약이면서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을 띠고 있어 장기간 이어지기 때문에 신뢰가 사업 성패를 결정한다.

이 부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 받아 인도를 찾은 글로벌 인맥으로 유명하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만찬에서도 이 부회장의 인맥이 빛났다. 이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찬 전 진행된 리셉션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5세대(5G) 통신, 반도체 등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를 찾았고 당시 칼둔 행정청장과도 교류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았을 때도 회동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실제 이 부회장이 사업을 직접 챙기며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는 항상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대규모 5G 장기계약과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에서도 직접 통신사의 CEO를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특히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는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았고,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에서도 회동했다.

이달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다시 한번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았던 어건 회장은 당초 월요일에 이 부회장과 짧은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로 약속했으나, 하루 전인 일요일에 이 부회장이 등산이 취미인 어건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일요일 오전 직접 차량을 운전해 어건 회장이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가 그를 태우고 북한산까지 단둘이 이동했다. 당시 산행을 계기로 신뢰 관계가 쌓였고, 이번 수주로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버라이즌 베스트베리 CEO. (사진제공=삼성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부회장, 차세대 통신 사업 조직구성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챙겨

이 부회장은 6G 기술 이전부터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이 부회장의 장기적 사업 안목에서 출발했다.

이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확대했다. 삼성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5G시대 선점에 이어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6G 기술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6G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부터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약 10년 뒤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6G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한발 앞선 준비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뜻에 따라 5G를 이후 차세대 통신기술인 6G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viv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