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녀왔더니 3억→1000만원, 이혼 각입니다"…코인 투자자 '패닉'
뉴스1
2022.05.13 14:02
수정 : 2022.05.13 14: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전 재산 3억을 루나에 몰아넣고 여행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걸 잃었습니다.
이혼 각입니다"
이처럼 온라인에는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와 '자매코인'인 루나(LUNA)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100%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며 하소연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루나는 전날보다 97.2% 하락한 0.01달러를 기록 중이다. 루나는 이날 오전 한때 0.002달러까지 밀렸다. 지난 4월5일 118달러(15만원)까지 치솟았던 루나는 불과 1개월 새 99% 주저앉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총 10위권 안에 있을 정도로 유망한 코인이었지만 몰락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루나를 구입하는데 3000만원 정도를 투입하고 업비트 앱을 지웠었다는 한 누리꾼은 손실률이 99.94% 기록해 1만9457원이 남았다고 눈물의 인증을 하기도 했다. 그는 "2년 뼈빠지게 일한 결과가 이 모양"이라며 "2만원도 안 되는 돈을 위해 욕먹어가면서 일했나 싶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어제오늘만 루나로 3억원을 손실 봤는데 문제는 빚 1억5000만원인데 앞이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매달 나가야 할 이자랑 앞으로 직장생활도 힘이 안 난다"고 털어놨다.
루나 투자로 손실률이 수억~수백억대에 이른다는 누리꾼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97억원을 투자했다가 손실률이 99.95%를 기록해 48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사진과 함께 인증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루나를 사는데 3000만원을 투입한 한 누리꾼은 지난 6일만 해도 평가금액이 100억원대였지만 12일 50만원으로 수직 감소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분노는 테라와 루나 프로젝트를 이끄는 권도형 대표로 향하는 모습이다. 권 대표는 전날 신원불상자가 성수동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 침입해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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