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발행한 대표집 찾아가 초인종 누른 BJ.."물의 일으켜 죄송"
파이낸셜뉴스
2022.05.16 15:28
수정 : 2022.05.16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가상화폐인 루나와 테라를 발행한 대표의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본인을 인터넷 BJ라고 밝히며,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취재진에게 "일단 경찰조사 먼저 성실히 받고 오겠다"며 경찰서로 들어갔다. "피해자나 권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후 12시 35분께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코인 폭락을 겪은 20만 명 이상의 피해자들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권도현 테라폼랩스 대표의 주소 입수 경로에 대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권 대표의 등기부등본을 우연치 않게 보고 알게 됐다"며 "권 대표는 공식 석상에 나와 (피해자들에게) 일단 사죄하고 자금을 동원하든, 어떤 계획을 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제 주변에도 실제로 삶을 포기하신 분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입건 전 조사인 내사를 진행한 후 구체적인 혐의점이 드러나면 입건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 8분께 권 대표와 배우자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한 남성이 무단침입해 권 대표의 초인종을 눌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권 대표의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느냐"고 말한 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권 대표의 배우자는 경찰 신고 후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3일 개인 방송을 통해 "루나에 20억원을 풀매수(전부 사는 행위)했다", "내가 권 대표의 집을 찾아간 게 맞다" 등을 밝혔고, 이후 스스로 경찰에 연락해 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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