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英 총리 동상, 고향서 달걀 세례
뉴스1
2022.05.16 14:38
수정 : 2022.05.16 14:38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쳐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동상이 고향에 세워진 지 2시간 만에 달걀 세례를 받는 등 수모를 겪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렁컨셔주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그랜덤시에서 범죄 신고를 받았지만,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상은 애초에 런던의 의회 광장에 건립하려 했지만 무산되면서 현재 위치에 세워졌다.
그랜덤 시의회 의장인 켈햄 쿡은 대처 전 총리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지만 그랜덤시의 유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그가 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에 동상을 건립하기에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10만 파운드(약 1억5700만원)의 국비로 대처 전 총리 동상 공개 행사를 계획하자 시민들은 '달걀 던지기 대회'를 제안하는 등 반감을 보였다. 이에 세금으로 여는 동상 공개 행사는 중단됐으며, 기부금으로 진행되는 공식 행사는 추후에 열릴 예정이다.
그램덤 시의회는 동상 파손에 대비해 동상 주변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대처 전 총리는 1925년 그랜덤시에서 출생했으며, 지난 2013년 4월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대처 전 총리는 역사적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린다. 대처 전 총리는 대처리즘이라고 불리는 개혁을 시행해 과도한 복지를 줄이고, 철저한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경제 개혁을 시행해 고질적인 '영국병'을 이겨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반면 과도한 민영화와, 노동자 파업 강경 진압, 양극화 심화, 권위주의적인 정치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평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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