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앞두고 윤석열 정부 '하나의 중국' 지지 뺐다?
파이낸셜뉴스
2022.05.18 07:20
수정 : 2022.05.18 07:20기사원문
양국 외교부 수장 통화 내용 공개 내용 달라
민감한 '하나의 중국' 지지 내용 부문이 대표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민감'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빼고 공개했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중외교장관 통화 내용을 놓고 양국 외교부의 설명이 다른 것인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우리 측의 '지지'를 강조한 데 반해 우린 이를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외교부 자료에서는 이 내용이 빠졌다. '하나의 중국'은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로지 하나"란 것으로서 "중국 대륙과 대만·홍콩·마카오는 절대로 분리될 수 없다"는 중국 당국의 대내외 정책기조다.
뿐만 아니라 왕 위원이 박 장관에게 "신(新)냉전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건 (한중) 양국의 근본이익과 관련돼 있다", "'(한중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영향에 반대한다"고 말했단 사실도 중국 측 자료에서만 공개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각국과의 통화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엔 각자의 관심 사안을 우선 반영한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고위 소식통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왔고,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중전문가는 "정의용 전 장관과 왕 위원의 통화 관련 내용 자료에서도 중국 측은 '하나의 중국'을 언급했지만 우리 외교부는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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