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종목, 무료로 20호가씩 본다…증권가 "서학개미 쫓아라"

뉴스1       2022.05.18 11:09   수정 : 2022.05.18 13:59기사원문

증권가는 미국 주식 시세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증권의 미국주식 토탈뷰 오픈 기념 나스닥 타워 게시 모습(미래에셋증권 제공)© 뉴스1


키움증권에서 제공하는 미국주식 시세 '20호가' 확대제공 모습(키움증권 MTS 갈무리)© 뉴스1


증권가는 미국 주식 시세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키움증권의 나스닥 전광판 광고 모습(키움증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그동안 별도의 정보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돈을 내야 제대로 된 시세를 볼 수 있었던 미국 나스닥 종목 '호가'를 증권사들이 무료로 확대 제공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주춤하자 해외주식, 특히 미국 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전 고객에게 무료로 '20호가'까지 시세 정보를 확대해 제공한다.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는 미국주식 정규장 거래 고객에게 매수·매도별 각 1개씩 제한된 호가와 잔량만을 제공해 왔다.

국내 주식의 경우 거래 창에 들어가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각각 10개씩 표시되고 호가 옆에는 주문 잔량이 표시된다. 하지만 미국 주식의 경우 단일호가만 제공되면서 서학개미들은 불편함을 느꼈었다.

호가별 잔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어느정도의 호가가 형성되는지도 매도매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이 지난해 '고객패널'을 선정해 KB증권 서비스 개선사항을 조사했을 때도 '미국 주식 종목시세의 실시간 제공과 호가정보 확대' 의견이 나올 정도로 투자자들의 요구가 컸다.

일부 서학개미들은 '위블' 등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의 유료서비스를 구독하기도 했다. 매월 1500원~1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형태다.

이번에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제공하는 시세 정보 확대제공은 국내 주식과 동일하게 매수호가 10개, 매도호가 10개씩을 제공해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에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도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찰스슈왑과 같은 상위 증권사들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나스닥의 경우 20호가씩 제공하는 '토털시세'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 증권사들이 나스닥과 계약을 맺고 구매해 고객에게 무료 제공하는 형태다.

국내 거래소인 한국거래소는 주식 시세정보를 모두 무료로 전면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에 관계없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까지 전종목 시세와 호가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6일부터 '나스닥 토탈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고객이 주식 거래시, 하나의 가격 데이터만을 보며 거래하는 것과 확대된 데이터를 보고 거래하는 것은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고객들은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의사결정으로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역시 같은날부터 나스닥 토탈뷰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 해외주식 관계자는 "나스닥 토탈뷰 서비스를 통해 국내주식과 비슷한 수준의 폭넓은 20호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키움증권 해외주식 고객들에게 최상의 투자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들 두 곳보다 한발 앞선 지난 4월29일부터 미국 주식 '10호가' 서비스를 선보인바 있다. 매도매수 호가를 5개씩 10개의 호가를 보여주면서 시세 정보 확대의 포문을 연 셈이다.

미래에셋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을 필두로 주요 증권사들도 미국 주식 시세정보 확대 제공에 나서거나 검토에 돌입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나스닥 종목 호가 확대 제공을 위한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터넷포털 네이버도 증권홈에서 미국주식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달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의 20호가 토털뷰 서비스는 나스닥만 제공된다. 뉴욕거래소(NYSE)나 아멕스는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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