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철수하는 르노 공장에서 소련 시절 자동차 부활시킨다

뉴스1       2022.05.19 11:21   수정 : 2022.05.19 11:21기사원문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2021년에 열린 빈티지 차량 페스티벌에 출품된 모스크비치 407 차량.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가 러시아로부터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자동차가 필요한 러시아는 옛 소련 시대의 '모스크비치' 자동차 브랜드를 재가동 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은 블로그에 르노 로시야(르노 러시아) 공장 폐쇄와 관련해 "이 공장을 도시 자산으로 기록하고 역사적인 모스크비치 브랜드로 승용차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르노는 모스크바 자동차 공장 르노 로시야 지분 100%를 모스크바시에 이전하고 러시아 사업 부문 전체를 2루블(약40원)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아닌 시장은 이에 대해 "수천 명의 강력한 노동자가 실직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2022년 우리는 모스크비치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비치는 1930년 쯤 설립된 회사로 1991년까지 운영됐다. 구소련 및 공산 위성국가들에게만 알려진 브랜드인데, 공산권 국가의 많은 자동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모스크비치 역시 품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루이스 시겔바움의 저서 '동지들을 위한 차'에 따르면 50마력 엔진을 단 1960년대 모스크비치 408 모델은 수많은 결함 탓에 소련 관리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저자는 모스크비치 408을 '끔찍한 차'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소련 정부는 르노와 계약을 체결해 공장을 현대화하고 1975년까지 생산량을 20만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소련이 해체되고 르노 같은 서구 자동차들이 러시아로 입주하면서 생산이 종료됐다. 현재 러시아로부터 철수하기로 결정한 르노는 추후 러시아 복귀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따라서 소비아닌 시장은 해당 공장에서 현재 직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러시아 회사들로부터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을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이 블로그에 적은 글에 의하면 이 공장은 가솔린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해 어느 시점에는 전기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전환할 계획이다.

아직 어떤 차량 모델을 만들 것인지는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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