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섯, 발레리나에겐 기적같은 나이... 감사의 '레베랑스' 바칩니다
파이낸셜뉴스
2022.05.20 04:00
수정 : 2022.05.20 04:00기사원문
데뷔 25주년 무대 올리는 발레리나 김주원
데뷔작 '해적'부터 커리어하이 '지젤'
아버지께 바치는 작품까지 새로 공개
'이번이 마지막일까'란 생각 늘었지만
몸의 노화는 쿨하게 받아들이고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하려고요
만 45세, 인생에서 그리 적은 나이도,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발레리나에게 있어서는 기적과 같은 나이다. 1988년 처음으로 토슈즈를 신었고 10년 뒤인 1998년 국립발레단 '해적'으로 공식 데뷔한 발레리나 김주원이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국립발레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던 15년 동안 수석무용수로 활약했고 2006년에는 무용계 최고 권위를 가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던 그는 '대한민국 대표 발레리나'라는 호칭이 여전히 무색하지 않다.
"45살에 춤추고 있는 발레리나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저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한 김주원은 "어느새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를 생각하며 춤을 추게되었고 실제로 수많은 작품들과 이별을 해왔는데,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며 그간 저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10년 전에는 나이를 드러내는 게 싫어 인터뷰 할 때마다 나이를 빼달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땐 참 젊었다. 그리고 이젠 이 나이가 싫지 않다"며 "2017년에 허리 디스크가 터지면서 하반신 마비가 찾아와 병원에 한달 간 누워 생활했던 적이 있다"며 "춤도 관둬야 하고 일상생활도 어려울 것이란 진단을 받았었는데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자며 했던 물리치료가 잘 되어서 지금까지 춤을 출 수 있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그 일 이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몸의 노화를 인정하고 20대, 30대 때와 달리 40대가 되니 컨디션 관리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3시간 30분씩 운동하며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 더불어 제 주위를 돌아보며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이해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며 "최근 저의 작품에 인연, 우주,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기게 된 것은 그런 연유인 것 같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에 선보이는 작품의 제목은 '뒷꿈치로 걷는 발레리나'다. 토슈즈를 벗고 한국적인 호흡을 담았는데 제가 살면서 느꼈던 이야기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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