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 주 핵실험하나… 軍 "확고한 대비태세"

뉴스1       2022.05.29 15:00   수정 : 2022.05.29 15:24기사원문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를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기에 앞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5개국 국제기자단이 갱도 입구를 취재하고 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가 지난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뉴스1DB)2017.11.29/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임박했단 징후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주에라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우리 군 또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29일 한미 당국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 수뇌부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지난 2017년 9월 실시한 6차 핵실험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 된다. 북한은 당시 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고, 이후 2018년부턴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정상외교에 나서면서 핵·ICBM 시험을 중단했었다.

북한은 특히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곤 같은 해 4월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유예)'를 선언하고, 5월엔 풍계리 핵실험장을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신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엔 다시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같은 해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엔 북미 간의 가시적 접촉마저 끊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3월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등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총 17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이 올해 ICBM을 쏘아올린 횟수는 추진체 개발시험과 실패사례를 포함해 총 6회로서 2017년의 3회('화성-14형' 2회·'화성-15형' 1회)를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북한이 폐쇄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에 새로운 출입구를 뚫은 사실도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까지 재개할 경우 2019년 이후 집중적으로 개발해온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전술핵탄두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지난 27일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 최소 2차례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전몰자 추도 기념일·5월 마지막주 월요일로서 올해는 30일)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대북 관측통들은 미 공군이 단 2대만 보유한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 중 1대가 최근 주일미군기지에 재배치된 것도 북한의 이 같은 고강도 도발 전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등에 대비해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의 B-1B '랜서' 폭격기 편대를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의 백조'란 별명을 가진 B-1B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으나, B-52의 2배인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적·감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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