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환영 현수막, 불법이라며 철거됐지만 감사…기쁜맘 대구 첫날"
뉴스1
2022.05.31 06:03
수정 : 2022.05.31 09:4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검찰 수뇌부의 제식구 감싸기에 대해 끝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던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의 부임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대구지검 앞에 내걸렸다가 철거당했다.
이어 "오늘 오후 사실상 첫 출근을 해보니 응원과 격려가 제 사무실에 가득 쌓여 있다"며 "뜨거운 환영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리고 덕분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대구지검의 첫날을 시작한다"고 검찰 내부에서 미운털이 박힌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준 대구시민에게 감사 인사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번 환영 현수막을 보면서 2년 전 대검으로 첫 출근(감찰정책연구관) 때 자신을 비난하던 현수막이 떠올랐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2020년 9월 대검 출근길에 방호원분들보다 먼저 저를 맞은 건 '국민밉상 팥쥐검사 임은정은 반성하라' 배너를 지키는 한 할아버지였다"며 "그 할아버지에겐 제가 팥쥐검사라면 콩쥐검사는 윤 총장인가 보다"고 당시 자신이 윤 검찰총장과 각을 세웠던 까닭에 '밉상'으로 찍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팥쥐는 아닌 것 같아서 억울한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그래도 그 할아버지가 흉한 사진을 고르지 않으신 게 고마워 단 한 번도 흘겨본 적 없었다"라며 자신을 격려하는 소리로 여겼다는 임 부장검사는 "이제 해야 할 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며 지켜봐 줄 것을 청했다.
이사 준비 등으로 5일간 휴가를 냈던 임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개량한복 차림으로 대구지검에 처음 출근하면서 "지금은 열심히 근무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라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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