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여론조사…'좌파 대부' 룰라 19%p 우위

뉴스1       2022.05.31 10:06   수정 : 2022.05.31 10:06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실용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19%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전 대통령의 우위는 최근 한 자릿수 격차로 지지부진했는데, 두 자릿수까지 우세를 회복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FSB연구소가 BTG 투자은행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이 54% 지지율로 35%에 그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가볍게 따돌렸다.

지난달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46%,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32%였는데, 한 달 사이에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그 배경으로 지난주 발표된 조아우 도리아 전 상파울루 시장의 사퇴 소식이 지목된다. 도리아 전 시장이 대선 출마 의지를 접자,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했다는 게 마르셀루 토카르스키 FSB 국장의 분석이다.

반면, 지난달 세르히우 모루 전 판사가 사퇴했을 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었다.

물가 상승도 현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겐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카르스키 국장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앞으로 석 달간은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유권자들의 예측이 보우소나루의 재석 계획엔 허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유력 후보자들의 성향이 좌·우로 극명하게 대립되는 만큼, 유권자들 간 양극화도 전례 없이 심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대안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은 3월 24%에서 4월 17%, 5월 13%로 계속 하락 중이다.

룰라 전 대통령을 결코 뽑지 않을 것이란 유권자는 43%에 달했고,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응답은 59%나 됐다.

이번 조사는 FSB 연구소가 BTG 팩추얼 뱅크 후원으로 지난 27~29일 사흘간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오차 범위는 ±2%p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1년 재임 기간 브라질은 물론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좌파 물결)' 시대를 이끌며 높은 인기를 구가한 인물이다. 남미 정치권 전체로 퍼진 건설사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에 휘말려 유죄 판결을 받아 몰락하는 듯 했지만, 복역 중이던 지난해 3월 대법원의 무효 판결로 단숨에 이번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브라질 대선 투표는 오는 10월2일 치러진다.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은 물론, 의회 의원들을 교체하는 총선도 함께 실시된다.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하면 중남미 핑크타이드 부활의 본격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Δ칠레 Δ페루 Δ에콰도르 Δ온두라스 등에서 속속 '좌향좌' 정권 교체가 이뤄진 데다, 지난 29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에도 좌파 후보가 압도적 1위로 결선에 올라 사상 첫 개혁정부 출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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