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 새로운 문이 열리는 신호…밤의 가스파르

뉴스1       2022.05.31 17:18   수정 : 2022.05.31 17:18기사원문

밤의 가스파르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원 디자이너 = 작가는 현대인의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1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등장인물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의 다채로운 과정을 오감각에 빗대어 표현했다.

유애숙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는 ‘사랑’이다.

그러나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보다도 중요해진 현대 사회의 욕망이다. 희망은 언제부터 욕망이란 단어로 대치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욕망으로 달려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과거의 선택에 후회하지만, 그 후회를 잊기 위해서 또 다른 욕망에 탐닉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새로운 상대를 찾아 배회하는 자들로 겨우 세상을 버텨내는 양상으로 그려진다.

나는 우울한 감정의 응석을 내박차기로 작정했다. 이별이란 그저 몇 개의 익숙한 습관을 바꾸는 일일뿐이다. 주말을 혼자 빈둥거리는 일, 영화를 함께 보러갈 친구를 물색하는 일, 그리고 휴대폰과 잠시 적대관계에 놓이는 일 등을 제외하면 그렇게 절망적인 것도 아니다.
새로운 문이 열리는 신호이기도 했다.(챕터 ‘나의 바나나 통조림’ 중)

사랑이 스티로폼처럼 가벼워진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의미가 깊어지고,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통해 관계의 본질적 의미를 각인하는 효과가 있음을 책을 통해 알려준다.

밤의 가스파르 / 유애숙 지음 / 문이당 펴냄 / 각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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