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공동창업자 브린, 세계 최대 비행선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2022.06.05 05:37
수정 : 2022.06.05 0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창업한 미국 비행선 제작 업체 라이터댄에어(LTA)리서치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린은 실리콘밸리와 굿이어타이어의 비행선 제작 본고장인 오하이오주 에이크론 등에서 수백명의 항공 에니지어들을 동원해 거대한 전기 비행선을 제작하고 있다.
이 비행선은 오지나 재난지역 등 일반 항공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게 된다.
LTA는 브린이 구글을 떠나기 5년 전인 2014년에 이미 법인으로 출범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소유한 샌프란시스크만의 모펫비행장에 본사가 있다. 이 비행장은 구글 본사에서도 가까운 거리로 2015년 구글이 나사에서 임대한 곳이다.
LTA는 전기비행선이 이산화탄소(CO2) 배출 악명이 높은 기존 항공기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21세기 '탄소배출 제로' 항공 교통수단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TA가 제작하고 있는 최초의 풀사이즈 비행선 패스파인더1호는 길이 120m 비행선으로 올해 실리콘밸리 상공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다.
에이크론 항공기 제작 시설에서는 이보다 더 큰 비행선 패스파인더3호가 제작되고 있다.
2016년부터 LTA를 이끌고 있는 나사 프로그램 책임자 출신인 앨런 웨스턴은 지난달 에이크론에서 '세계 최대 항공기'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웨스턴에 따르면 패스파인더3호는 185m 길이의 비행선으로 최대 96t을 싣고 1만6000km를 날 수 있다. 내년 완성이 목표다.
패스파인더3호는 1930년대 여객기의 혁명을 약속했던 독일 힌덴부르크급 비행선보다 60m 짧다.
힌덴부르크의 약속은 대참사로 막을 내린 바 있다. 독일 LZ129 힌덴부르크 비행선이 1937년 5월 6일 뉴저지주 레이크허스트의 미 해군항공기지 계류탑에 정박하려다 폭발해 전소했다. 탑승자 97명 가운데 36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후 여객을 실어 나르는 비행선은 퇴출됐다.
한편 에이크론 항공기 제작 시설은 1929년 완공돼 세계 최대 건축물이 됐다. 여전히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 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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