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배달에 해외시장까지…집콕특수 끝 배달시장 '생존전략' 고심
뉴스1
2022.06.12 07:00
수정 : 2022.06.12 0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이 사업고도화나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사업고도화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성장정체기에 진입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작은 음식점의 경우 서빙인력을 고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로봇을 대여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서빙로봇 한 대는 0.8명분의 노동력 제공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민은 2017년 로봇배달 연구를 시작해 2020년 이후 광화문 디타워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로봇배달 운영 노하우를 쌓은 배민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와 테헤란로 일대를 대상으로 한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무역센터 식음료 매장에서는 서빙로봇 딜리S를 8월부터 운영한다.
10월에는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오피스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내 D2D(Door to Door)로봇배달 서비스를 출시한다. 건물 오피스에서 배민 앱을 통해 코엑스몰 내 식음료 매장 음식을 주문하면 실내배달로봇(딜리 타워)이 배달하는 방식이다.
배민이 로봇배달을 확대하는 이유는 사업 고도화를 통해 성장정체기에 진입한 배달시장에 활로를 마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빌딩이나 오피스 건물에서의 로봇배달이 상용화되면 라이더는 각 사무실을 찾아갈 필요 없이 출입구까지만 음식을 배달하면 된다. 이 경우 운행 효율이 개선돼 라이더는 더 많은 배달을 소화할 수 있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시간절약에 따른 인력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윈윈 사업 모델이다.
플랫폼들의 해외시장 진출 및 수익사업 다변화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배달 플랫폼에 가입한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학원업체 클래스101 무료 강의 30일 이용, 현대백화점 면세점 12% 할인 혜택, KT의 OTT서비스 시즌(seezn) 무료이용, 반려동물 용품 할인 등이다.
혜택제공은 유료 고객을 붙잡아두는 효과도 있지만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를 파악해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식이다. 실제 요기요는 업무협약 등을 통해 헬스, 뷰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앱 메인화면에 '골라먹는 맛집' 유료 광고를 운영 중이다. 배달수수료에 의존했던 기존 사업에 광고플랫폼 역할을 더했다. 쿠팡이츠 접속자의 경우 음식 배달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이 많다. 맛집 광고의 주요타깃이다. 쿠팡이츠는 이 점에 착안해 광고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배민은 2018년 진출한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병행하고 있다. 호치민, 하노이 등 16개 도시에서 진행하던 현지 배달사업은 올해 초 21개 도시로 확대됐다.
플랫폼들이 사업고도화나 수익 다변화에 나선 배경에는 배달사업이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자리 잡았다.
집콕특수가 사라진데 따른 배달 수요 감소는 이미 현실화됐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올해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각각 62만명, 90만명 줄었다. MAU란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말한다.
지난달 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만명가량 감소했다. 배달의 민족 MAU는 아직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업황이 좋지는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혁신이 이뤄지면 기존 사업방식을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며 "누적된 적자도 문제인데 이는 다른 수익사업 발굴을 통해 해법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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