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불확실성에도 이 기업은 '무풍지대'…깜짝실적 전망까지
뉴스1
2022.06.19 06:11
수정 : 2022.06.19 06:11기사원문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전자업계가 침체 국면에 직면했음에도 LG이노텍은 2분기(4~6월)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깜작 실적'(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LG이노텍의 고부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카메라 모듈이 주로 아이폰 고가 제품군인 프로·맥스에 탑재됨에 따라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감소 영향을 덜 받은데다 반도체 기판 사업도 개선세를 이어간 결과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441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수치다.
일부 증권사에선 ‘깜짝 실적’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LG이노텍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29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역시 3조2000억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예상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난 등 각종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졌던 지난 1분기에도 매출 3조9500억원, 영업이익 3671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와 IT 수요 감소 시기가 겹쳤음에도 LG이노텍이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3억5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2분기엔 중국 봉쇄 영향으로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 페가트론 등의 생산량도 감소했다. LG이노텍의 매출 중 애플 비중이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무시할 수 없는 악재 요인이다.
그런데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수 있었던 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주로 아이폰 고가 제품군인 프로·맥스에 탑재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수요와 출하량이 동반 감소한 상황에서도 아이폰 고가 모델 생산량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 영향이 고가 제품일수록 덜하기 때문”이라며 “아이폰 고가 모델 부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새 급성장을 거듭해온 반도체 기판 사업도 통신 반도체용 부품인 RF-SiP(Radio Frequency- System in Package) 위주로 개선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판을 더 고르고 바르게 쌓는 적층 기술의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 다른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현재 RF-SiP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LG이노텍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즉각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자율주행차나 XR(확장현실) 기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등 미래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애플향 카메라 공급 경험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및 IT업체와 거래 확대에 유리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향 카메라 매출이 2023년 후에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3년 애플이 출시하는 XR(확장현실)기기에도 ToF 카메라 중심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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