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인사 단행..윤석열 사단 요직 복귀..'친문' 검사들 한직행
파이낸셜뉴스
2022.06.22 17:31
수정 : 2022.06.22 17: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검찰총장이 무기한 공석인 상황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 승진 및 전보 인사를 강행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검사들이 한직으로 밀려난 반면, 지난 정권에서 좌천됐던 윤석열 사단 검사들은 대부분 요직으로 복귀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이뤄진 정기인사로, 이번 인사 대상자들은 오는 27일자로 근무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고검장 등 다수의 대검검사급 검사 보직 공석으로 인한 지휘부의 공백 해소와 선거 및 민생침해 사건 등 산적한 주요 현안 사건 처리 등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검찰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승진 대상자는 총 10명이다. 우선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사법연수원 29기)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요직이다.
신 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형사3부장으로 근무했다. 특수 1부장을 거친 뒤 검찰총장 시절에는 중앙지검 2차장검사도 역임한 바 있다.
검찰총장·대검 차장검사에 이은 검찰 서열 3위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29기)가, 대전고검장에는 이두봉 인천지검장이 각각 발탁됐다.
송 차장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히며,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대전지검장 재직 당시 월성 원전 수사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대검 형사부장에는 황병주 서울고검 검사(29기)가, 대검 과학수사부장에는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30기)가 임명됐다.
첫 여성 고검장도 탄생했다. 노정연 창원지검장(25기)은 부산고검장으로 발탁됐다.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19기)이 첫 여성 검사장 승진이었는데, 고검장 승진은 못했었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에는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30기)가 승진·전보됐는데, 김 차장검사는 30기 중 유일한 승진자이자 여섯번째 여성 검사장이 됐다.
이밖에 서울시에 파견 중인 노만석 중앙지검 부부장검사(29기)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고 △서울동부지검장에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26기) △서울북부지검장에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29기) △의정부지검장에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28기) △대전지검장에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28기) 등이 각각 승진 보임했다. 발탁된 검사 모두 윤석열 사단으로, 윤 대통령과 같은 청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검찰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는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고경순 춘천지검장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친 문재인 정권 검사들이 전보 조치됐다.
사의를 표한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김관정 수원고검장, 박찬호 광주지검장은 의원면직 처리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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