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자동 발화…물웅덩이에 넣어 간신히 진화(영상)
뉴시스
2022.06.24 06:01
수정 : 2022.06.24 06:0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충돌사고 뒤 몇 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코르도바 폐차장에 방치됐던 흰색 테슬라 모델 S 승용차가 자동 발화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은 소방관들이 폐차장에 도착했을 때 테슬라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불을 끄려고 물을 퍼부을 때마다 배터리가 재점화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소방관들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워 테슬라 배터리를 통째로 침수시키는 방법으로 불을 끌 수 있었다.
소방관들은 테슬라에 붙은 불을 끄는데 4500갤런(약 1만7000리터)의 물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불붙은 건물 한 채를 진화하는데 쓰이는 정도의 분량이다.
전기차의 경우 불이 났을 때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같은 치명적 독성가스를 포함해 100가지가 넘는 유기화학물질이 발생해 일반 차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소방당국 대변인 파커 윌번은 테슬라는 화재 때 3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배터리는 리튬이온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소 위험이 더 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이 빠르지만 불이 날 경우 온도가 급상승한다.
최근 몇 년 새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관련된 사고 위험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12월 캘리포니아 샌라몬에서는 한 밤중에 차고에서 두 대의 테슬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전기 시스템이나 배터리 둘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뉴햄프셔 나수아에서 테슬라가 나무를 들이받고 불이 났는데 완전 진화된 상태로 견인하던 중 배터리 연소로 다시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수아 소방구조대는 불 붙은 차에서 배터리를 분리해 재연소를 막으려고 컨테이너에 넣어 봉인해야 했다.
나수아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는 진화가 까다롭다. 완전 진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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