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종식 언제까지 질질 끌 텐가
파이낸셜뉴스
2022.07.03 18:54
수정 : 2022.07.03 18:5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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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하며 금지 쪽 여론에 힘을 실었다. 김 여사는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건 많은 분들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 10명 중 3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 정도인 1448만명, 604만가구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1978년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개가 제외된 이후 44년을 끌어온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개 식용은 현행법상 엄연한 불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의 목록을 고시한 '식품공전'에 개고기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 식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언제까지 질질 끌며 국가의 국제적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국민을 범죄자로 만들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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