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준석 징계에 "李 팽하고 安 앉히려고 하나 의심"

[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 처분을 두고 8일 "(국민의힘에서) 이 대표를 팽하고 안철수 의원을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 "결국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를 활용하고 버린 것이라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할 때부터, 안철수 후보가 당은 책임지게 해주겠다는 밀약이 있었다고 저는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징계 결정도 '안철수 앉히기'를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그래서 그 일환으로 눈엣가시가 됐던 이 대표를 이 문제를 빌미 삼아서 팽하고 그 이후 이뤄지는 전당대회에 안철수 의원을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 사실 단일화를 해주고 자기 사람 한 명도 장관에 못 시켰다"며 "그렇다면 공동정부 참여가 아니라 당 쪽으로 (권한을 더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건이 수사로 연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 대표에서만 몰아내면 됐지 굳이 사법 처리까지 하려는 건 목적이 아니라고 본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사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6개월 당원권 중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데 대해서 윤리위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진 사퇴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mail]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