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도시재생 정책
파이낸셜뉴스
2022.07.12 18:28
수정 : 2022.07.12 18:28기사원문
국토교통부는 별도조직으로 운영 중인 도시재생사업기획단 예하 부서 명칭에서 도심재생과를 제외하고 '재생'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부서명을 도시정비정책과, 도시정비경제과, 도시정비산업과 등 모두 '정비'라는 명칭으로 교체했다. 국토부가 내놓은 부서 명칭 변경 이유는 메가시티 사업과 1기 신도시 재정비 업무가 추가되면서 포괄적 이름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내용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그동안 도시재생 사업지역에 허가하지 않았던 전면재개발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무늬만 도시재생이지 실제로는 도시재개발 사업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지지원형 등 5가지로 구분해 추진하던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유형도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앞장서는 곳은 서울시다. 서울시는 최근 모아타운 대상지 21곳을 선정했다.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하나로 묶어서 대단지 아파트와 유사하게 관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방식이다. 문제는 모아타운으로 선정된 21곳의 대상지 중에서 성동구 마장동, 서대문구 천연동 등 이미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된 6곳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재개발사업으로 추진한다면 도시재생 사업지구 지정을 취소하고 재개발지구로 다시 지정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변경해서 재생사업과 연계한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논란을 피해 갔다. 최근 모아타운 1호 사업지로 심의에서 통과된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은 최고 35층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동안 공모사업을 통해서 지원해주던 정부 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에 너무 매몰되어 지원금 타기에 급급했던 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방만하게 전개된 사업은 실효성을 따져서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형 하향식 도시재생 정책은 이제 주민 주도형 상향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그러나 도시재생 사업의 효용성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윤석열표 도시재생 정책이 도시재생 사업을 부정하고 전면적 재개발사업으로 전환되어서는 안 된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 전국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원하는 곳이 사라지고, 부동산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날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류중석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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