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 막차 탔다가..."월급 3분의 1이 주담대 이자" 한숨

파이낸셜뉴스       2022.07.13 06:00   수정 : 2022.07.13 06:00기사원문

#.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38세)는 기준금리가 0.5%p 오를 수 있다는 기사에 한숨부터 내뱉었다. 연 소득 8000만원인 김씨 부부는 지난해 은행권에서 4.0%의 금리로 5억원을 대출해 주택을 구매했다. 연 2000만원, 한 달에 166만원의 대출이자가 월급이 입금됨과 동시에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 시중금리를 0.5%p만 올릴 경우, 김씨 부부가 감당해야 할 대출이자(약 187만원)는 실수령 월급(약 556만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김씨는 "그동안 내고 있는 대출이자 갚기도 빠듯했는데 여기서 금리가 0.5%나 오르면 한 달에 20만원을 더 내야 한다"라며 "그렇다고 가족들과의 보금자리로 산 집을 당장 처분할 수도 없어서 막막하기만 하다"라고 털어놨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매한 '영끌족'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시중금리가 기준금리 만큼만 오른다고 해도, 추가되는 대출금리는 연 수백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은 현재 시장에 금리인상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급격한 금리 조정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중금리 얼마나 오를까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역대 최초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물가와 환율 등 기준금리 결정과 연관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권의 시중금리 인상 폭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지난 5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5대 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까지는 1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 시중금리는 얼마나 오를까.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이던 지난해 8월에 비해 1.5%의 기준금리를 적용 받던 지난 달 5대 은행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 평균은 2.95~3.18%에서 4.01~4.4% 수준으로 올랐다. 기준금리가 1%p 상승할 때 신용 대출의 금리 평균이 1.06~1.22%p 오른 것이다.

이번에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다면 신용 대출의 금리 평균은 이의 절반인 0.5~0.6%p 가량 오른다고 가정할 수 있다.

물론 기준금리가 인상할 때마다 신용 대출의 금리가 같은 폭 오른 것은 아니다. 지난 5월을 제외한 4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최소 0.01~0.19%p에서 최대 0.52~0.71%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선반영"...시중금리 급격한 변동 없을 듯


그러나 이번엔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은행권에서 시차를 두고 금리를 천천히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해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신한은행은 상승하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p 선제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예대 금리 인상 폭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지난 인상 당시 시중은행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 예·적금 금리를 0.2~0.3%p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기준금리가 0.5%p 오르더라도 은행 예·적금 금리가 0.4~0.6%p가량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예·적금에 비해 대출금리는 선반영된 경향이 높아 더 더디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수신 조달금리 영향을 받는 코픽스 기준금리 외에도 금융채 기준금리가 산정 기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채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금리인상 예고가 있으면 이를 선반영해서 미리 움직인다"며 "예·적금 금리도, 대출금리도 기준금리 인상폭과 정비례해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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