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대전 하이웨이'…이글스 '호텔 캘리포니아' 가사 훔친 3명 체포
뉴스1
2022.07.13 11:15
수정 : 2022.07.13 11: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의 유명 록그룹 이글스의 대표곡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의 가사를 수기로 작성한 자료를 훔친 혐의로 3명의 남성이 기소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맨해튼 경찰은 1976년 이글스의 블록버스터 앨범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가 적힌 보컬 돈 헨리의 수기 메모 약 100페이지를 훔친 혐의로 3명의 남성을 입건했다.
맨해튼 지방검찰청 앨빈 브래그 검사는 이 자료에 '호텔 캘리포니아', '라이프 인 더 패스트 레인(Life in the Fast Lane)', '뉴 키드 인 타운(New Kid In Town)' 등의 가사가 포함돼 있었으며, 영장을 통해 이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세 남성은 모두 공모와 범죄 혐의 여부에 무죄를 주장했고, 호로위츠는 기소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공동 성명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존재하지 않는 범죄를 주장해 존경받는 전문가의 평판을 부당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비난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1970년대 말 한 전기 작가 지망생이 자료들을 훔쳤고, 2005년에 희귀 도서 판매상인 호로위츠에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호로위츠는 인치아디와 코신스키에게 이 자료들을 팔았고, 그들은 소더비 경매시장 등에 자료들을 사고판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는 이글스의 가수 글렌 프레이로부터 메모를 훔치기 위한 계획 등 수십개의 이메일 내용이 포함됐다.
이글스의 매니저이자 영화 감독 어빙 아조프는 성명을 통해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음악 역사의 조각들을 완전히 도용한 이들은 이익을 얻을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재산이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글스가 1967년 발매한 호텔 캘리포니아는 헨리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있는 노래로, 1977년 그래미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이글스의 멤버가 직접 쓴 가사 메모들은 비싼 가격에 팔리곤 한다. 밥 딜런이 직접 쓴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는 2014년 소더비 경매에서 2백만 달러(약 26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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