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동산 리츠 상품 인기 왜...블랙스톤 등 해외 자금 몰려들어

파이낸셜뉴스       2022.07.13 14:59   수정 : 2022.07.13 14:59기사원문
초저금리, 엔저, 관광재개...'3박자'
글로벌 큰 손 외에 중화권 투자자들도 가세
J 리츠 관심 주목

【도쿄=조은효 특파원】최근 일본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글로벌 '큰 손'들까지 일본 부동산 투자에 몰려들고 있다. '초저금리, 엔저, 관광재개 기대감'이 3박자를 이루면서 일본 부동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증권거래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지수 반등에 이어 일본 국내외 리츠 관련 상품들도 이같은 현지의 분위기를 십분 반영하는 모양새다.

13일 일본 부동산·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차 입찰을 마감한 일본 정부보유 대형 빌딩 거래에 10여개사가 참여했다.

해당 물건은 일본 대기업 본사 및 글로벌 기업들의 일본법인이 밀집해 있는 도쿄 오테마치 지역에 위치한 '오테마치 플레이스'의 이스트타워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정부 보유분이다. 체신종합박물관 등이 있던 구역을 재발해 2018년 완공한 신축 빌딩이다. 도쿄 부동산 시장에선 해당 매물의 가치가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약 3000억엔(약 2조8500억원)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부동산 거래 사상 단일 물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도쿄 시오도메 소재 덴츠 본사 빌딩(약 3000억엔)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입찰엔 일본 국내 투자자들 외에 미국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등 해외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지속으로 시중금리는 1% 안팎의 초저금리다. 여기에 엔저(달러당 엔화가치 하락)가 가세하면서 해외 큰 손들까지 일본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도쿄타워 인근의 더 프린스 파크타워호텔을 매입했다. GIC는 지난달 초엔 일본 대도시 맨션(한국의 아파트 격)을 투자 대상으로 한 펀드를 조성, 제1탄으로 오사카와 나고야에 3건의 물건을 취득했다. 총 취득액은 4000만달러(약 522억원)다. GIC는 도쿄 등 수도권과 규슈 후쿠오카 지역에서 추가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콩, 카타르 등 대형 펀드들도 일본 부동산 쓸어담기에 나섰다.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특히, 홍콩, 중국 등 중화권 개인 투자가들이 일본 부동산 시장 매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입국규제로 현지 방문이 어렵게 되자 '보지도 않고'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찍어온 영상, 사진 자료에 의존해 '적정 매물이다' 싶으면 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엔저로 사실상의 가격 할인이 이뤄진 데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직전의 선행투자라는 점에서 일본 부동산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JLL은 올해 일본 호텔 매매 거래액이 전년대비 20%증가한 2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물건이 연 1조엔(9조5000억원)이 될 것이란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의 시장 전망을 전했다. 도쿄증권거래소 리츠지수는 이날 1967.90(오후 2시30분 기준)로 연초 저점(1839.09)대비 약 7% 상승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