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종 OTT 합병…티빙·시즌 '한가족' 된다…"1위 국산 OTT로 도약"

파이낸셜뉴스       2022.07.14 17:03   수정 : 2022.07.14 17:29기사원문
KT-CJ ENM 미디어콘텐츠 협력 일환
티빙이 케이티시즌 흡수합병하고
KT스튜디오지니가 3대 주주 지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
합병 시 MAU 500만명 이상…1위 토종 사업자로
"글로벌 K플랫폼으로 도약…미디어 협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국내 첫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합병이 이뤄진다. 티빙이 KT 시즌(seezn)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는 KT와 CJ ENM 간 미디어·콘텐츠 협업의 일환이며, 통합이 완료되면 토종 OTT 중에선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보유한 기업으로 단숨에 올라설 전망이다.

KT는 CJ ENM과 함께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시즌과 티빙 통합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즌을 운영하는 케이티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고 케이티시즌 지분을 100%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합병 작업에 착수한다.

티빙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시즌과 합병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티빙은 이번 합병 결정에 따라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 및 OTT 기술력에 케이티시즌의 사업 조직을 결합해 서비스를 한단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합병은 올 상반기 KT와 CJ ENM 사업 협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난 3월 CJ ENM의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결정, 7월 'KT 5G 초이스'에 티빙/지니 혜택 탑재 등에 이은 세번째 협력이다.

티빙은 지난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네이버에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키워 왔다. 지금까지 △여고추리반 △서울체크인 △유미의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돼지의 왕 △괴이 등을 제작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전개 중이다. 여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시즌이 보유한 IP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토종 OTT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큰 OTT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티빙과 시즌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각각 약 401만, 156만명이다. 통합된다면 기존 가장 많은 MAU를 보유한 웨이브(약 423만명)를 뛰어넘게 된다.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 가도를 달리며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CJ ENM과 협업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빙은 최근에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와 손을 잡고 티빙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개설,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제작, 콘텐츠 공동 투자 등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 제작·교류, 다각적 유통 전략, 시청 품질 서비스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과 케이티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며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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