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시총 1위 유니클로, 사상 최고 이익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2.07.15 13:50   수정 : 2022.07.15 15:38기사원문
中시장 부진에도 美, 유럽 매출 증가
순이익, 영업이익 두자릿수 증가
엔저 효과도 한몫
1달러=106엔 설정했는데
현재는 139엔대까지 낙하
가격 인상 단행...소비부진기 가격 고민 커질 듯

【도쿄=조은효 특파원】패션 글로벌 기업 시총 1위로 유니클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연간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패스트리테일링에 따르면 8월 결산법인(2021년 9월~2022년 8월)인 이 회사는 올해 8월까지 전년도비 16%증가한 2900억엔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제시했다. 순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600억엔 상향조정된 2500억엔(전년도비 47%증가)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다. 매출 전망은 5%증가한 2조2500억엔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500억엔 높게 제시했다.

이 회사의 오자키 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발표회에서 "구미지역(유니클로 사업 매출의 20%차지)에서 상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다시 찾는 손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본 국내에 비해 경제활동 재개가 한 발 앞섰던 미국, 유럽, 동남아 지역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할인 판매를 지양한데다 자동 물류 창고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비용삭감이 이뤄진 것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엔저(달러당 엔화가치 하락)효과도 한몫했다. 엔저일 경우, 달러나 유로로 벌어들인 수익을 일본 회계기준에 맞춰 엔화로 환산하게 되면 실적 개선 효과로 나타난다. 당초 패스트리테일링이 상정한 2021회계연도의 예상 환율은 1달러 당 106엔이었으나 5월 말 기준 평균 환율은 128엔이었다. 최근엔 '1달러=139엔'까지 엔화 가치가 낙하한 상황이다. 8월 최종 결산 수치를 예상하며, 영업이익, 순이익을 당초 예상보다 높게 설정한 것도 엔저 효과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미 지역의 매출 증가와 비용 삭감, 엔저효과는 유니클로의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 매출 감소 충격도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상하이를 중심으로 최대 169개 점포가 임시 휴업을 실시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1990엔짜리 제품을 2900엔으로 한 번에 1000엔을 대폭 올린 경우도 있었다. 올 하반기 소비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적정 가격에 대한 고민이 다시 한 번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회사의 주가(도쿄증시)는 3개월 전인 지난 4월 6만엔대 초반에 거래되다가 15일 현재는 7만5000엔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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