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우로스의 습격, 선제 방역 처방이 급선무
파이낸셜뉴스
2022.07.17 18:42
수정 : 2022.07.17 18:42기사원문
8월 중순 28만명 확진 예측
기존 백신 접종으론 역부족
전국의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직장의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발산, 이동이 부쩍 늘어나는 다음 주가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중순 하루 최대 28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15만~20만명이 재유행 정점일 것이라는 당국의 예측을 크게 뛰어넘는다. 60만명 이상 확진자설도 나오고 있다.
다소 느긋하게 대응하던 당국도 사정이 급해졌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가 이날 제2차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코로나19 상황 및 대응방안을 긴급논의했다. 지난 6일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협의회가 열린 지 11일 만이다. 질병관리청·기획재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 사안을 보고했다. 오미크론 BA.2.75 변이(일명 켄타우로스)의 국내 첫 확진자가 지난 14일 발생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현재 우세종인 BA.5와 이를 대체할 BA.2.75 변이가 '쌍끌이 유행'을 주도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분석시점에 따라 BA.2.75의 증가 속도가 BA.5 대비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 이상으로 확대해 재유행에 맞서겠다는 기존 방침을 되뇌고 있다. 그러나 새 변이에 대한 감염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기존 백신을 누가 맞으려고 할지 의심스럽다. 코로나 외래진료비를 자부담으로 돌린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 의료계는 이 같은 대응책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차라리 3T(검사·추적·치료) 기조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호들갑 떨지 않는 냉철한 대응도 좋지만 재유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선제방역 처방을 기대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