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 사상 최저 경신…외인 주식 300억달러 매도
뉴스1
2022.07.19 15:21
수정 : 2022.07.19 15:21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도 루피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뭄바이 증시에서 대탈출하며 매도 일색이다.
19일 장중 달러/루피 환율(루피 가치와 반대)은 80.06루피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를 갈아 치웠다.
인도 정부는 시장 개입부터 수입금 관세인상까지 루피급락을 맞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강력한 금리인상을 꺾을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디라즈 님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루피 위험은 아직 더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유가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연준 긴축이라는 외부 역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불균형 역시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루피는 올해 7% 떨어졌다. 3월로 끝난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에서 경상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전망되는데 전년의 거의 2배에 해당한다.
수입 물가가 오르며 경상 적자는 악화하고 루피는 더 덜어질 수 있다고 인도 재무부는 우려했다. 세계 6대 경제국 인도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7.79%를 기록해 8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가 6월 7.01%로 다소 내려왔다.
치솟는 물가에 중앙은행 인도준비은행(RBI)은 5월과 6월 연속 기준금릴 올렸다. 하지만 높은 유가 변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은 RBI의 2~6%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
RBI는 루피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 6000억달러에서 340억달러 넘게 사용했다.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루피 하락 전망을 고수하며 올 9월이면 환율이 82루피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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