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 주담대 금리 역전… 변동보다 고정이 더 낮아졌다

파이낸셜뉴스       2022.07.20 18:24   수정 : 2022.07.20 18:24기사원문
6월 코픽스 한달새 0.4%p 급등
고정금리 산출기준 금융채 안정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더 높아져
신한 변동금리형 4.34~5.39%
고정금리형은 4.22~5.05%

시중 은행에서 변동금리형 주담대보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낮은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변동금리 산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크게 뛰고 고정금리 산출 기준이 되는 금융채 시장은 안정을 찾은 데 따른 결과다. 향후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을 찾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변동금리형 주담대보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더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4.22~5.05%로 4.34~5.39%인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보다 낮았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변동금리가 각각 4.1~5.6%와 4.94~6.24%, 고정금리는 4.11~5.61%과 4.8~6.1%로 고정금리가 더 낮았다.

이는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크게 오른 데 비해 고정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0.4%p 오른 2.38%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금융채 5년물(AAA) 수익률은 지난 19일 기준 3.6%로 3%대 중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급등해 민간채권평가기관(민평) 금리 평균 4.08%까지 올랐다가 다시 소폭 내려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인기가 더 높아지는 추세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이 신규 취급한 대출액 중 고정금리로 취급된 금액은 17.4%에 불과했다. 나머지 82.6%는 시장금리 혹은 수신금리 등에 연동된 변동금리로 대출이 실행됐다.

지난 1월 전체 신규 대출액 중 고정금리 비중이 34%였던 것에 비해 이 비중은 지난 2월 33. 7%, 3월 31.3%, 4월 28.4% 등 계속해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 금리가 꾸준히 올랐지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0.46~0.83%p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5년 금리채를 기준으로 산출돼 한달마다 공시되는 코픽스 기준으로 산출되는 변동금리에 비해 시장금리를 빠르게 반영한다"면서 "당장 눈앞의 이자율 차이가 너무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고정금리 취급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한 데다가 당장 이자율도 고정금리가 더 낮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
고정금리는 대출받을 때 결정한 금리가 만기 상환 때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는 데 비해 변동금리는 일정한 주기마다 금리가 재산정된다. 즉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했을 시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즉각 차주의 이자부담으로 다가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는 고정금리 인기가 원래 더 높다"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도 낮아진 만큼 이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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