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母 "통일교에 죄송…신앙은 유지하고파"
2022.07.23 16:01
수정 : 2022.07.23 23:17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암살한 용의자의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일본 MBS방송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모친은 "이번 사건으로 통일교회가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아 폐를 끼쳤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일본 통일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의 모친은 아베 전 총리의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전달하고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으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이날 일본 법원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정신 감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신 감정 평가 기간은 11월 29일까지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 평가를 근거로 용의자를 기소할지 판단할 방침이다.
용의자 야마가미는 지난 8일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사제 총기로 피격했고 아베 전 총리는 같은 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체포 후 조사 과정에서 범행 1년 전부터 암살을 결심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베 전 총리가 모친의 종교단체(통일교)와 유대가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 생활이 파탄났다고 주장했는데, 현지 언론은 용의자의 모친이 통일교에 1억엔(약 9억6000만원) 이상을 헌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해 통일교에 대한 비판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