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재료, 등심→뒷다리로…제주 돼지고기 가격 치솟다보니
뉴스1
2022.07.26 14:31
수정 : 2022.07.26 14:51기사원문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 탕수육으로 유명한 제주도내 한 중국집을 찾은 A씨.
여전히 즐길만한 맛이기는 했지만 예전에 비해 육질에서 변화가 느껴졌다.
사료값 상승과 공급 부족 등으로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제주축협 공판장의 돼지고기(탕박) 평균경락가격은 ㎏당 8217원으로 지난해 7월26일 6835원보다 20.2% 증가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평균가격인 5180원과 비교하면 58.6% 더 비싸다.
제주산 삼겹살 소비자 가격 역시 100g당 317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사육두수가 크게 감소한 게 주된 원인이다.
통계청의 올해 2분기 가축동향에 따르면 도내 돼지고기 사육두수는 51만2598마리로 지난해 54만7820마리보다 6.4%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3월부터 발생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으로 새끼돼지들이 대량 폐사한 반면 내국인 중심으로 관광객 수요가 늘어 물량이 부족해 진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료 수급이 불안해져 사료 가격이 치솟아 양돈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양돈용 사료는 5월 기준 ㎏당 720원으로 2020년 571원보다 26.1%, 2021년 616원에 비해서는 16.9% 인상됐다.
사료 상승은 양돈용뿐만 아니라 소와 양계도 마찬가지다. 2020년 대비 소(고기용)는 28.9%, 양계용은 31.1% 증가했다.
제주시는 '특별사료 구매자금' 259억원을 농가에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 비율은 융자 100%, 금리 1.0%이며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이다.
홍상표 시 축산과장은 "생산비 상승은 제주산 축산물 가격상승과 연계돼 물가안정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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