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MS 어닝쇼크 피했다..클라우드 성장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2022.07.27 16:22   수정 : 2022.07.27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현지시간) 기대에 못 미치는 2·4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3~4%대 상승했다. 경기침체와 소비둔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클라우드컴퓨팅 등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MS 어닝쇼크 피했다..시간외 거래서 주가 급등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알파벳과 MS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각각 4.87%, 3.97% 급등했다. 두 기업 모두 이날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어닝쇼크'를 피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4분기 매출이 696억8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폭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던 2020년 2·4분기 이후 최저치다. 시장 컨센서스(698억달러)는 0.2% 하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한 194억5300만달러,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3.6% 감소한 160억200만달러였다.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MS 역시 같은 날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MS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한 518억6500만달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205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 증가폭은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고 주당순이익(EPS) 또한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앞서 시장은 매출 523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29달러를 예상했다.

20여년만에 최고 수준인 강달러가 이들 빅테크 실적에 타격을 줬다.

올들어 달러인덱스가 10%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 통화로 표시되는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해외 매출과 이익을 달러로 환산할 때 환차손도 보게 된다.

이들 기업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강달러로 인한 환손실이 불가피하다.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수익이 줄어들면서 알파벳은 24억달러, MS은 5억9500만달러 매출이 각각 감소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달러 강세가 약했다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 역시 "강달러만 아니었다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역시 두 회사의 실적 성장을 억눌렀다.

알파벳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이 둔화되면서 전체 광고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1.6% 증가한 56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유튜브 광고 매출액은 7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8% 늘었다. 올해 1·4분기에 전년동기 84%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둔화한 실적이다.

이같은 기저효과에 더해 콘텐츠 전반의 경쟁 심화, 틱톡 등 숏 폼 동영상 확대에 따른 매출 믹스 악화 영향 등이 광고 매출에 타격을 줬다.

MS 역시 소비자들이 경기침체 우려로 구입을 미루면서 개인용 PC 판매 매출이 144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 성장에 불과하다. 광고 지출 감소로 인해 검색·뉴스 광고와 SNS 자회사 링크드인 관련 수익이 1억달러 감소했고 윈도우 라이선스 판매도 2% 줄었다.

■클라우드 사업 긍정적..MS :퍼블릭 클라우드 승자될 것"

다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긍정적이었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6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64억1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했지만 멀티 클라우드 트렌드를 기반으로 여전히 안정적인 고성장을 유지했다. 영업마진이 올해 1·4분기 -16%에서 2·4분기 -13.7%로 소폭 개선된 부분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엉자(CEO)는 "올해 2·4분기 실적은 검색과 클라우드가 주도했다"며 "수년간 이어진 인공지능(AI)과 컴퓨팅에 대한 투자로 인해 고객들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분야에 계속 집중하며 장기적으로 딥컴퓨터사이언스(deep computer science)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역시 올해 2·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MS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침체 가속화와는 무관하게 클라우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최근 거시경제 위기를 볼 때 퍼블릭 클라우드가 승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대규모 거래를 유치하고 고급형 오피스 클라우드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을 이동시키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어닝쇼크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두 회사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알파벳은 4.87%, MS는 3.97% 각각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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