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불참 속 '전국노병대회'...핵전력 메시지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2022.07.27 15:43   수정 : 2022.07.27 15:43기사원문
김정은 19일째 공개활동 없어, 모종의 도발 기획 관측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평양에서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아 '전국노병대회'를 열었으나 김정은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노병대회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김정은이 참석해 핵실험 등 핵무력 관련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가 불참하면서 핵실험 시점 연기 가능성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원한 전승의 명절에 즈음하여 온 나라 인민의 숭고한 경의와 열렬한 축하 속에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7월 26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장 앞자리인 주석단엔 김덕훈·조용원·최룡해·박정천·리병철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앉았다. 리일환 당 비서와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리창대 국가보위상, 박수일 사회안전상, 리영길 국방상,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리태섭군 총참모장 등 당·정·군 간부들도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작성된 축하문을 조용원 당 비서가 전달했다. 다만 축하문에선 핵무력 개발이나 국방력 강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당 중앙위는 축하문에서 "이 땅에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 스스로가 선택해 가고 있고 세대를 이어가야 할 혁명의 길은 제국주의와의 첨예한 대결을 동반한다"면서 "전승세대의 넋을 이어나가는 것은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노병대회는 총 여덟 번 중 일곱 번이 김정은 집권 이후 열렸으며, 김정일 집권기인 1993년 정전협정 체결 40주년에 처음 열렸고, 김정은 집권 이후 간헐적으로 열리다가 2020년과 2021년엔 직접 연설까지 나섰으며 올해까지 최근 3년 연속 열렸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이날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는 글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침략과 전쟁책동을 억제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강화 발전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각 조선반도와 주변에서 미국이 벌려놓은 침략전쟁 연습들이 이를 여실히 실증해준다"고 주장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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