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는 아빠' 늘었다... 공무원은 40%, 금융권은 이제 10%
파이낸셜뉴스
2022.07.29 05:00
수정 : 2022.07.2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급여와 복지과 상대적으로 좋은 금융권에서 애보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흐름과 함께 코로나19 등으로 금융권에서도 남성 육아 휴직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육아 휴직 비중은 민간과 공공으로 나눴을 때 공무원, 공기관이 압도적으로 높고 민간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 휴직 비중과 비교했을 때 금융권의 남성 육아휴직도 현저히 낮은 편이다.
금융권 남성육아휴직 비중 10% 넘어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그룹의 남성 육아 휴직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873명이 육아휴직을 떠났다. 그 중 97명이 남성으로 11.1%의 비율이었다. 10명 중 한 명인 셈이다. KB금융의 남성 육아 휴직 비중은 2019년 7.4%, 2020년 9.6%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하나금융 역시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육아 휴직을 간 직원 중 남성의 비중은 1.5%(13명)→2.9%(22명)→4.1%(26명)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 역시 1.7%(8명)→2.2%(10명)→5.6%(25명)로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경우는 육아휴직을 떠난 직원 중 복귀한 인원에 대한 성별로 추정해봤을 때 남성의 비중이 늘고 있다. 이 비중이 2.8%(25명)→4.3%(34명)→7.0%(41명)으로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경우는 절대 직원수가 적지만 남성 육아 휴직 비중은 높은 편이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 비율은 13.5%(19명)에 달했다. 2019년에는 6.2%(11명), 2020년에는 10.8%(16명)이었다.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은 15%대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전체적으로 육아 휴직을 떠나는 직원들의 절대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남성 육아 휴직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남성의 육아 휴직은 아직도 먼 이야기이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해마다 이 비중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남성 육아휴직 40% 넘어
다만 금융권의 남성 육아휴직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로 비교했을 때는 절반에 수준 밖에 못미친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4월 고용보험 전산망을 통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26.3%였다. 육아휴직자 네 명 중 한 명 꼴로 남성이라는 의미다. 남성 육아휴직자 숫자는 2만 9041명으로 전년도의 2만 7423명 보다 5.9%(1618명)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육아휴직자는 2020년 8만 4617명에서 지난해 8만 1514명으로 3.7% 줄었다.
특히 공무원의 남성 육아휴직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 10명 중 4명 이상이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 1만 2573명 중 남성이 5212명으로, 41.5%를 차지했다. 2019년에 30%를 돌파한 지 2년 만에 40%를 넘어선 것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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