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에도 돌아온 外人...증시 반등세 이어갈까

파이낸셜뉴스       2022.08.01 05:00   수정 : 2022.08.0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졌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오히려 더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이달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도 네 달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반등의 모멘텀이 왔다", "글로벌 증시 반등세에 비하면 부족하다"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7월 외국인 순매수 '최대'…삼성전자 5461억원어치 사들여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코스피에서 2조48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지난해 12월(3조3987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지난 5월(1283억원)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 6월 외국인은 5조364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촉발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에서 1290원대로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다시 커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넉달 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5.1% 상승 마감했다. 월간 기준 상승률로 보면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2월(10.89%)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쓸어남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461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7000원에서 6만1400원으로 7.72% 상승했다.

이외 외국인은 시총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였는데 LG에너지솔루션(4679억원), SK하이닉스(2675억원), 현대차(1785억원), 삼성SDI(1579억원) 순이었다.

"베어마켓 랠리 기대" vs "조금 더 지켜봐야"


코스피 지수가 간만에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현재 증시가 예상된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만큼 8월에는 '베어마켓 랠리(악세장의 단기 상승)'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논란에도 7월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8월 주식시장은 반등의 연장선에서 안정을 기대해볼 만하다. 물가 상승 속도 둔화는 금융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경기 침체 제한을 위한 한시적 재정지원 정책은 투자심리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의 증시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주요 20개국 지수의 상승률을 보면 코스피의 상승률(5.1%)은 12위로 중위권에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은 미국 증시 7월 상승률(9.11%)의 절반 수준이기도 하다. 미국 주요 3대지수의 상승률을 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6.7% 올랐고 나스닥지수(12.4%), S&P500(9.11%)도 상승폭이 컸다.

이 때문에 하반기의 반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수 흐름의 바로미터인 유가와 달러의 내림폭이 아직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아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 감소로 올겨울 재고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든 점도 모른 척 하기 힘들다”며 “대단한 어닝 서프라이즈나 혹은 강대국들의 온건한 협상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 한 탄력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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