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7년 만에 열린 NPT 평가 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북핵 규탄

파이낸셜뉴스       2022.08.02 09:30   수정 : 2022.08.02 09:30기사원문
코로나로 밀린 NPT 회의, 7년 만에 뉴욕에서 열려
美 "북한은 이미 7차 핵실험 준비 마쳐"
한일, 서방 각국들 한 목소리로 북한의 CVID 핵폐기 촉구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7년 만에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 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개발을 비난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는 10차 NPT 평가회의가 열렸다.

해당 회의는 국제 비핵화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NPT 강화 방안과 핵군축,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을 논의하는 회의로 5년마다 열린다. 이번 회의는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연기되었다.

이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NPT 회의에 앞서 공동 장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계속된 진전이 우리 공동의 안보에 점점 더 큰 위협을 제기한다는 점에 추가로 주목한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핵 위협 중단과 이란의 핵합이 이행을 촉구한 뒤 북한을 언급하고 "우리는 북한 모든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CVID·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에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요구하는 대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및 관련 활동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이 불법 핵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확대하는 중대한 시기에 모였다"면서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가운데 평양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대표는 "EU는 북한이 계속 불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CVID를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토치츠키 외무부 차관은 "유감스럽게도 NPT의 미래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라는 도전도 받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노골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13년간 IAEA는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사이 북한은 핵무기 역량을 계속 확대했다"면서 "IAEA는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자마자 북한에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함상욱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북한은 NPT 체제를 악용해 공개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 문제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북한에 대한 메시지일 뿐 아니라 NPT 체제 자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연설에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일본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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