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서울·경기단체장 평균 부동산 재산 23.1억… 국민 평균 6배
파이낸셜뉴스
2022.08.03 14:37
수정 : 2022.08.03 14:37기사원문
경실련, ‘광역·서울·경기단체장 73명 부동산 재산 분석결과’ 발표
당선자 73인 평균 23.1억원
47명 다주택·상가·대지·농지 등 보유
4억 이하 신고자 5명, 무주택자 9명
3일 오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광역·서울·경기단체장 73명 부동산 재산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됐던 ‘후보자 재산 신고사항’을 기준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17명, 서울 구청장 25명, 경기 기초단체장 31명 등 당선자 73명의 부동산 재산을 분석했다.
당선자들의 소속 정당은 국민의힘 53명, 더불어민주당 20명 등이다. 정당별 1인 평균 부동산 재산은 국민의힘이 평균 27억8000만원, 더불어민주당 10억5000만원이다. 국민의힘 당선자의 부동산 재산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3배 수준인 것.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당선자는 조성명 강남구청장으로 총 513억원을 신고했다. 조 구청장은 건물 352억, 토지 160억8000만원 등 부동산 재산 총 512억9000만원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구청장 다음으로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72억4000만원 △김영환 충북도지사 65억7000만원 △박형준 부산시장 57억5000만원, 문헌일 구로구청장 37억7000만원 △오세훈 서울시장 37억5000만원 △이상일 용인시장 30억8000만원 △류경기 중랑구청장 30억3000만원 △박희영 용산구청장 30억2000만원 △홍준표 대구시장 30억1000만원 순이었다.
당선자 본인과 배우자 재산 기준 비주거용 건물을 신고한 당선자는 총 20명이며 재산액은 505억원이다. 가장 많은 비주거용 건물을 신고한 당선자는 조성명 구청장으로, 총 285억3000만원의 건물재산을 신고했다.
토지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당선자는 40명으로, 2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재산이 가장 많은 당선자 또한 조성명 강남구청장으로, 농지를 제외하고 128억1000만원(17만 9721㎡)에 달하는 토지재산을 신고했다.
김성달 경실련 정책국장은 "조 구청장은 특히 강남에 50억대의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지법상 비농민이 예외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주말·체험용 농지 제한인 1000㎡를 넘어서는 농지를 보유하고 있는 당선자는 모두 23명이다.
김호 경실련 상입집행위원장은 "농지 보유를 하고 있는 공직자,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실제 경작 여부를 철저히 검사해서 농지법위반 여부를 따지고 투기를 검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분석결과를 두고 "당선자들이 부동산 실사용 여부를 밝히고 임대목적이라면 즉시 매각해야 한다"며 "각 정당에 공천기준을 강화해 국민을 위한 일꾼을 공천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철저한 기준을 적용해 검증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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