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넘쳐나는 '우산 비닐' 쓰레기
파이낸셜뉴스
2022.08.08 07:00
수정 : 2022.08.08 18:05기사원문
빗물 제거기는 불편해 외면 받아
환경단체 "기업 노력이 먼저"
11월부터 백화점·마트 비닐 금지
오는 11월 24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연면적 3000㎡(약 907평) 이상인 백화점·대형마트·복합쇼핑몰 등에서 우산 비닐 사용이 금지된다.
지난 3~7일 기자가 찾은 서울 중구 등에 위치한 백화점에는 입구마다 일회용 우산 비닐을 이용할 수 있는 우산 자동 포장기가 세워졌다.
우산 자동 포장기가 널리 이용되는 이유는 편리함에 있다. 백화점 방문객들은 입구에서 포장기에 우산을 꽂게 되면 2~3초 만에 우산 비닐이 우산에 씌워진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고객들 입장에서도 쓰레기통에 미련 없이 우산 비닐을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매장을 떠날 수 있다.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면 백화점 출입구 쓰레기통은 우산 비닐로 가득 차게 된다. 하지만 아직 우산 빗물 제거기 사용이 불편한 측면도 많다..
백화점 방문객인 김모씨(24)는 "현재 빗물 제거기는 천에 대고 우산을 흔들어 빗물을 털어내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나 팔 다친 사람처럼 팔 힘이 부족한 사람은 제대로 빗물을 털어내지 못할 것 같다"며 "빗물 제거기를 강화해 바람으로 건조하든지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일회용 우산 비닐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 개인의 행동보다 기업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일회용 비닐 같은 경우 보통 어떤 공간을 이용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딸려 오는 형식으로 이용하게 된다"며 "비닐을 제공하는 기업 쪽에서 제공을 하지 않는 것이 일회용 비닐 폐기물 발생량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천에서 온 백화점 이용객 이모씨(34)는 "처음부터 일회용 비닐을 비치해 놓지 않는 게 낫다. 없으면 안 쓰는데 눈에 띄면 쓴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우산 빗물 제거기를 사용한다는 중학생 정모양(13)은 "간편하게 빗물을 털어서 쓰는 게 낫지 쓰레기가 생기는 게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에서는 법적 규제가 시행되기 전 고객의 편의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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