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차오른 흙탕물 속 뛰어들었다…고립된 여성 구한 27세 영웅
뉴스1
2022.08.10 11:43
수정 : 2022.08.10 14: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 20대 남성 공무원이 침수된 물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JTBC 보도와 A씨에 따르면 이날 서초구 서초동의 한 도로에서 갑작스레 물이 불어났고,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불어난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당시 A씨는 차량 선루프(지붕창)를 열고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러나 물이 순식간에 지붕까지 차올라 멈춰 서 있던 차들이 둥둥 떠오르기 시작했다.
간신히 인도로 올라와 숨을 돌리던 A씨는 여성 운전자를 구하는 한 시민을 목격,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담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여성 운전자가 물에 잠긴 자동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남성 시민은 폭우를 뚫고 목까지 차오른 물속에 뛰어들어 여성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시민은 한 손으로는 운전자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고 있었다. 구조 후 남성은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떴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JTBC에 따르면 여성을 구한 뒤 사라진 남성은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씨(27)였다.
표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 트렁크에서) 여성분이 '살려주세요'라고 소리 질러서 봤더니 반대편에서 남편분이 '뭐라도 꽉 잡고 있어'라고 하시더라"라며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제가 서 있던 위치보다 한 블록, 두 블록 들어가니까 (물이) 완전 여기(목)까지 오더라고요"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 유소년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표씨는 주변을 살피다가 주차금지 표지판을 발견, 이를 튜브로 활용했다.
표씨는 "빨리 구해 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여성분이 통을 붙잡으셨고 제가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 헤엄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남편분에게 인계해 드렸고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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