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본격화' 이스타항공, 직원 복직·정리해고자 재입사 절차 중단

뉴스1       2022.08.12 12:27   수정 : 2022.08.12 12:27기사원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멈춰 서 있는 이스타항공 여객기. 2021.6.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스타항공의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의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 이스타항공의 허위 회계자료 제출에 대하여 수사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2.7.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운항 정상화를 목전에 두고 국토교통부의 수사의뢰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절차가 중단된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9월부터 유급 휴업과 휴직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휴직 상태였던 나머지 직원들의 복직과 정리해고자들의 재입사 절차가 중단됐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4개월 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업과 유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필수 업무 유지가 필요한 부서의 경우 단축근무 형태로 유급휴업을, 훈련이 없는 운항·객실승무원이나 필수 업무 유지가 필요하지 않은 부서의 경우에는 유급휴직을 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의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을 조사한 후 위계에의한업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AOC 발급 절차가 중단됐다.

이스타항공이 무급휴업·휴직이 아닌 유급 휴업·휴직을 택한 것은 지금까지 임금 자진 반납 등으로 오랜 시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동안 직원들은 1년 넘게 임금을 자진 반납하며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휴직자들에 대한 복직도 당분간 어려워졌다. 이스타항공은 AOC 발급을 준비하면서 재직자 550여명 중 350여명 정도를 복직시키고, 나머지 직원들의 복직도 준비 중이었다.

이스타항공은 또 지난 2020년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를 당한 전 직원 일부의 재입사 절차가 지난달부터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중단됐다.

문제는 수사기관의 수사, 기소 시 재판에서 1심 결론이 나오기까지 짧아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스타항공이 그 기간 직원들의 유급 휴업·휴직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매달 항공기 리스료 등으로 40억~50억원의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다. 직원들의 임금 반납으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었지만 이번 유급 휴업·휴직 전환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법 절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가뜩이나 재정 상태가 좋지 못했던 이스타항공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 당시 700억원의 인수자금 외 운영자금으로 387억원을 투입했었다. 재운항 시점이 인수 당시 예상보다 더 지연될 것으로 보여 추가 긴급 경영자금 투입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스타항공 측은 수사 결과와 별도로 AOC 발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직원들은 국토부의 수사의뢰 전 입장문을 통해 "오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운항을 통해 항공사로서 고객과 시장에 보답하는 것이 항공사업법의 목적에 맞는 판단일 것"이라며 특별조사 결과와 별도로 AOC 발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OC 발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가 유효해야 그 이후 AOC 등 후속절차가 성립되는 것"이라며 "신청 자체가 허위였다는 것은 이미 나왔다. 그 이후 절차는 저희가 논할 이유 자체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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