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석탄 금수에 준동맹 중국이 웃는다
파이낸셜뉴스
2022.08.17 06:47
수정 : 2022.08.17 06:47기사원문
- 천연가스와 함께 글로벌 가격 상승, 천연가스 대체 에너지로 부각
- 러시아 수출물량 중국으로 몰려, 이미 중국 30개 상장 석탄기업 순이익 두배 껑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석탄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면서 중국 석탄회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석탄가격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중국 증권시보망과 빅데이터 거래 플랫폼인 슈쥐바오 등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된 30개 석탄기업의 최근 4개월간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석탄기업의 호조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보이콧하면서 석탄과 천연가스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덕분이다. 발전사들이 연료 비축에 나서면서 글로벌 석탄 소비는 증가하고 추세다.
슈쥐바오의 데이터를 보면 7월 러시아의 석탄 수출은 전월 대비 6.19%, 전년동월 대비 3.14% 줄었다. 유럽, 한국 등으로 가는 물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 물량은 14.65% 증가했다. 러시아 석탄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32%로 확대됐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기 전부터 유럽의 석탄 가격은 급상승했다. 7월 말 기준 유럽 석탄 기준가인 ARA항 동력석탄 현물가격은 t당 362달러로, 연초 대비 142% 올랐다. 이달 3일에는 366.05달러를 찍었다. 호주 뉴캐슬항 석탄 현물가격 역시 같은 기간 141% 급등한 t당 421달러로 집계됐다.
카이위안증권은 “EU의 러시아산 석탄 금지령이 발효되고,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 수입 감축도 점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가스 대체성 수요가 석탄으로 전환돼 석탄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궈타이증쥔안도 라시아산 에너지 제재 등으로 국제 석탄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가뜩이나 빡빡한 수급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세계 석탄 소비가 전년도 6% 증가를 기준으로 0.7%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3년과 맞먹는 80억t 규모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석탄을 받는 중국 석탄기업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많은 석탄기업들이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어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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