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따른 침수피해, 세단형 승용차가 SUV 차량 보다 5배 많아
파이낸셜뉴스
2022.08.21 14:32
수정 : 2022.08.21 14:32기사원문
서울 승용차량 세단 등록 비중 3분의 2…침수는 5대 중 4대
[파이낸셜뉴스]최근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 가운데 세단형 승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보다는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 A손해보험사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접수한 세단형 승용차 침수 피해는 총 3200대로, 전체 피해접수 건(4232대)의 75.6%를 차지했다. 반면 승용 SUV(승합차 등 포함)은 총 737대로 전체의 17.4% 수준이었다.
서울시 등록 승용차량 3대 중 2대가 세단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호우로 승용 세단의 침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승용 세단의 침수 피해가 등록 대수 대비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은 엔진 내부에 공기를 공급하는 흡기구의 설치 위치가 일반적으로 SUV보다 낮기 때문이다.
흡기구는 대체로 차량 전면 그릴 위에 위치하는데 이 부분에 물이 들어가면 대부분 차량의 경우 엔진이 꺼지게 된다.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물결이 차량 전면 범퍼를 타고 엔진룸에 유입돼 흡기구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바퀴가 다 잠길 정도로 침수 정도가 심하면 세단이든 SUV든 거동이 어려워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편 지난 8일 이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은 총 1만1천대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가 접수한 차량 침수 피해는 총 1만1685건, 추정 손해액은 1637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제차 침수 피해 건수가 3834건(32.8%), 추정 손해액은 955억8000만원(58.4%)이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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