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사드는 美가 韓 전봇대 빌려서 CCTV 단 것.. 우리 잘못이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2022.08.22 08:00
수정 : 2022.08.22 12:48기사원문
[fn 한중수교 30주년 긴급대담]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중국에 사드는 핑곗거리 정도"
"2022년에는 기경학적 문제, 반도체와 기술에 초점 맞춰야"
[파이낸셜뉴스]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속에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를 지속하며 성장해 왔다.
때문에 양 국민 간 감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난 1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소연회장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 주최 한중 수교 30주년 긴급 대담에서 "한국의 사드 문제는 작은 나라의 숙명이기도 하다. '원숭이 길 들이려고 닭을 잡아 피를 보여줘서 길들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2016년에는 한국이 닭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미국이 중국 옆집에 있는 우리나라 전봇대에 CCTV를 단 것이지, 우리가 단 것이 아니다. 그런데 중국은 전봇대를 빌려준 우리에게 뭐라고 한다"라며 우리의 미중관계의 연장선 상에서 한중관계를 봐야 한다고 짚었다.
전 소장은 "2016년의 사드와 현재의 사드는 다르다. 중국은 그 사이 인공위성을 달 뒷면에 올리는 등 군사기술이 발전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 계속 사드를 거론하는 건 '핑곗거리', '시비걸기' 정도"라며 "현재 미중의 관점에서 중요한 건 기술이고, 반도체지, 사드가 아니다. 앞으로 한중관계에서 사드가 아닌 기술과 반도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전 소장은 "2016년 이후 6년을 짚어보면, 2016년에는 미중에서 지정학적 문제, 2018년에는 지정학적 무역 문제, 2022년에는 기경학적 문제가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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