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코 "올해도 R&D 1천억원 투입…성장 모멘텀 이어갈 것"

연합뉴스       2022.08.23 14:54   수정 : 2022.08.23 15:22기사원문
애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 기자간담회

몰로코 "올해도 R&D 1천억원 투입…성장 모멘텀 이어갈 것"

애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 기자간담회

몰로코 안익진 대표 [몰로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몰로코는 가파르게 커지는 모바일 환경에서 지속적 성장과 수익화를 이룰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들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매년 100% 성장을 이뤄내고 있고, 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구개발(R&D)에 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에 새로 마련한 몰로코 사무실에서 최근 영입한 수닐 라얀 최고사업책임자(CBO), 고민호 부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안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몰로코는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고객사가 효율적으로 광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다.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에 최적화된 광고 캠페인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2일 몰로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안익진 몰로코 대표 [몰로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몰로코는 지난해 5월 총 1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AI 기업 중 유니콘이 된 사례는 몰로코가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까지 누적 2천35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몰로코는 하루 4천억 회 맞춤형 광고를 내보낸다. 고객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초당 400만 건의 맞춤 광고를 이용자에게 전달한다.

안 대표는 "카카오톡보다도 큰 광고 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 세계 240개국에 광고를 송출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해 9개 지사를 보유중인 몰로코는 약 4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63%가 연구개발(R&D)에 투입되고, 절반은 머신러닝과 데이터사이언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인력도 6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사무실 확장과 인재 영입도 이같은 투자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몰로코, 강남 센터필드 사무실 공개 [몰로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몰로코의 새 사무실은 센터필드 건물 2층에 약 4천㎡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60개 미팅룸, 주방과 카페 공간, 도서관, 게임룸, 120명 수용 가능한 오디토리움 등을 갖췄다. 현재 국내 인력은 120명 정도지만 310개의 워크스테이션을 갖추는 등 향후 인력 확장에 대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는 실리콘밸리 본사를 제외한 몰로코의 아시아 지역 첫 단독 사무실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디즈니+의 인도 사업인 '디즈니+ 핫스타' 사장을 맡았던 라얀 CBO를 영입하는 등 최근 1년간 경영진 3명과 부사장급 8명을 영입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번 사무실 확장 이전과 글로벌 임원 선임은 몰로코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리더십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도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인재 유치 및 직원 복지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고시장 변화 설명하는 수닐 라얀 몰로코 최고사업책임자(CBO) [촬영 조승한]


이날 간담회에서 라얀 CBO는 최근 모바일 광고 시장이 브랜드 광고에서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는 퍼포먼스 광고로 넘어가고 있다며 몰로코가 여기에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라얀 CBO는 "10년 전 브랜드 광고가 전체의 3분의 2, 퍼포먼스 광고가 3분의 1이였다면 지금은 수치가 반전됐다"며 "지금도 퍼포먼스 광고는 브랜드 광고보다 3배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외한 앱에서 소비자들이 70%의 시간을 보내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광고비의 52%를 차지하고 있다"며 "몰로코의 퍼포먼스 광고 수행 기술로 성과를 보이면 거대 광고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몰로코 한국 시장 투자 계획 설명하는 고민호 부사장 [촬영 조승한]


몰로코 아시아태평양 총괄도 함께 맡은 고민호 부사장은 한국 시장과 아태지역에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고객사 중 하나인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를 예로 들며 몰로코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유저를 모집함으로써 신규 유입 유저의 7일 잔존률은 70% 높아졌고 수입 기여를 나타내는 컨버전은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 부사장은 "함께 일하는 회사들을 보면 다양한 해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몰로코 플랫폼을 통해 200개 이상 국가에서 목표 고객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몰로코는 이날 나스닥(NASDAQ) 상장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상당 부분 준비를 마쳤으며 최적 시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회계나 컴플라이언스 등 올해 많은 기업 공개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며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회사에 가장 도움 되는 타이밍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개인보호정책 변경 등 최근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의 개인정보보호 강화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지는 것과 관련해서 안 대표는 "좋은 광고와 나쁜 광고회사의 격차를 벌리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고객 신호에 덜 의존하는 고도화된 머신러닝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몰로코는 지난해 다른 광고기업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몰로코 로고 [몰로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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