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테슬라 추격, 삼성-애플 경쟁과 유사"

파이낸셜뉴스       2022.08.24 18:03   수정 : 2022.08.24 18:03기사원문
FT, 현대차·기아 전기차 사업 조명
"성장 속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선전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선전이 "과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추월한 사례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FT는 23일(현지시간)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테슬라 맹추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현대차는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의 판매 수치는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판매 2위를 차지했으며,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12%에 달했다. 또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4%의 점유율로 테슬라(27%)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FT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테슬라의 영업이익률과 주식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의 변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다. FT는 "아이오닉6는 테슬라의 모델Y나 모델3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에 있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OTA를 통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아이오닉5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전기차"라고 치켜세웠다.

FT는 이러한 현대차·기아의 선전을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추월한 삼성전자의 성과와 비교하며 이들 두 기업이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FT는 "2010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 미만이었고, 애플은 20%포인트 이상으로 앞서고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고가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2년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애플을 추월했고, 2013년 3·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애플의 3배 가량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FT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모델 4개가 모두 포함됐지만 현대차·기아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상황과 관련해서 현대차는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원화 약세를 통해 현대차는 급등한 배터리 소재 비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업체를 통한 배터리 수급으로 인해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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