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3년만에 원전계약 쾌거..이집트 엘다바 수주 최종확정
파이낸셜뉴스
2022.08.25 19:00
수정 : 2022.08.25 18:59기사원문
2009년 UAE원전 수출 이후 13년만의 대형계약 국내 원전 생태계에 숨통
[파이낸셜뉴스]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 발전사업을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만에 원전관련 '조'단위 대형계약이다.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원전 생태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25일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최종 수주했다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러시아 ASE사사장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인 ASE JSC사가 지난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 1200MW급 VVER-1200 원전 4개 호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00억 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1호기 원자로건물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해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원전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9월중으로 국내 업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을 통해 탈원전 폐기를 공식화하고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원전 정책의 변화와 강력한 수출 추진 의지가 계약 성사에 기여한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여 원전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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