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팝스타, 종교학교 농담했다가 철창행
파이낸셜뉴스
2022.08.27 08:00
수정 : 2022.08.27 0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팝스타인 굴센 촐라코글루가 튀르키예 종교학교들을 농담소재로 삼았다가 구금됐다.
굴센은 그의 활동명이다.
튀르키예는 '국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독립을 이끌어 낸 뒤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정책을 펼쳐왔지만 2014년 튀르키예 역사상 최초로 치러진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슬람식 정교일치 경향으로 회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고 있는 동영상이 그를 감옥행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에서 굴센은 자신의 지난 4월 콘서트에서 자신의 뮤지션 가운데 한 명을 농담거리로 삼으면서 종교학교를 건드렸다.
그는 이 뮤지션이 "이맘 하팁(종교학교)을 졸업했다"면서 "그의 변태같은 기질이 바로 그런 점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일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이 굴센 체포를 촉구하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들은 굴센이 종교학교들을 변태들과 연결시켰다고 주장했다.
굴센측 변호인은 굴센이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구속 적부심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굴센은 체포 뒤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 농담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악의적인 사람들이 나라를 양극화하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동영상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굴센은 이슬람 율법 강화를 외치는 튀르키예 보수파들의 타깃이 돼 왔다.
보수파는 그가 공연 중 입는 무대 의상을 비판하고 있다. 굴센이 성소수자들(LGBTQ)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에게는 눈엣가시다.
이맘하팁이라고 부르는 튀르키예 미션스쿨들은 튀르키예 교육과정을 따르면서 동시에 종교 과목들도 가르치는 학교들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권력을 잡은 뒤 20년간 급속히 증가했다.
에르도안은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그 10여년 전인 2003년에 총리가 되면서 AKP를 여당으로 만들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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