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수요 회복 더딘데 금리인상까지… 항공업계의 한숨

파이낸셜뉴스       2022.08.28 18:24   수정 : 2022.08.28 18:24기사원문
기준금리 연말까지 추가 인상 예고
항공사 단기차입금 이자 부담 늘어
고유가에 해외여행 증가세도 주춤
업계, 입국 전 PCR 면제 등에 기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서 단기차입금 부담이 큰 항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지속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치는 등 항공업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데 이어 10~11월 두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이 상당부분 있는 항공업계의 금리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서다.

단기차입금은 채무자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채무로 대부분 변동금리로 계약한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하는 금액도 같이 커지게 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6개 항공사의 평균 단기차입금은 653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6328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올랐다.

상반기까지 단기차입금이 가장 많은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2조5830억원)이다. 지난해 2조591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항공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다. 항공업계 대부분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하반기 경영 리스크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단기차입금 상환과 관련,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시장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국제선 여객 수 회복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것도 항공업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8월(지난 27일 기준)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69만여명이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6만2800여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8월에는 194만여명이 국제선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예상했던 8월 국제선 여행객 2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유가 안정, 방역당국의 유전자증폭검사(PCR) 해제 검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입국 전 48시간 내 PCR을 받거나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한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다음달 7일부터 3차 접종자에 한해 입국 전 PCR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 대부분이 노선 증편, 휴직자 복귀, 인력 채용 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 한, 두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미래를 위한 준비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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